
Into a Time Frame 展
임창민
LIM CHANG-MIN
2018. 2. 5 - 3. 30
LG유플러스 Gallery C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71 LG사이언스파크 LGU+ 1F 웰컴라운지 (마곡사옥)
“나는 터널을 지날 때 시작부터 끝까지 호흡을 멈추고 달려본 경험이 있다. 무호흡의 순간 터널 중앙의 원점이 확대되면서 터널 내부와 외부는 중첩된다. 시공간이 오버랩 되는 현상은 모든 공간에서 나타나며 최근의 작업에서 다양한 건축 공간의 내부를 이용해 시공간의 중첩을 시도하고 있다. 건축에서 벽은 외부와 내부를 경계 짓고 창은 같은 공간에서 외부의 풍경을 건물내부로 가져오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창 너머 풍경은 실제 창 너머 일수도 있고 또는 기억속의 경험이나 상상의 이미지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중첩된 이미지들은 현실도 비현실도 아닌 중의적인 것이 된다. 시간과 공간의 축이 만나는 무음의 순간을 사진과 영상이란 유사하지만 다른 이종매체의 결합을 통해 재현한다.“
- 임창민 작가노트 -
임창민은 정지화상(=사진)과 동영상을 결합하여 정적인 실내공간을 연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사진 속 공간은 로비, 호텔 스위트룸, 기차, 오래된 대학의 복도 등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과 시선이 머물렀던 장소들이고, 여기에 창문을 통해 주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끌어들인다. 그 풍경은 모니터를 정교하게 삽입시켜 보여주는 동영상이지만 마치 벽에 걸린 그림이거나 시간이 정지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 장면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시각문화적 전통을 떠올리게 한다. ‘회화는 자연을 향해 열려진 창문’이라 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기의 화가 L. B. 알베르티 식의 이해도 그러하지만, 중국식 정원에서 즐겨 구사하였던 차경(借景, appropriative landscape), 지중해 양식의 건축물의 창문, 문인(文人)의 방에 걸린 도원경(桃源境)의 그림 같은 문맥이다. 실내=방은 자아(自我)의 성(城)과 같은 곳이다. 그러니까 이 작가의 카메라가 서 있는 곳은 바로 자신의 방이자 마음이기도 한 것이다. 모든 실내는 바로 자신이 담겨있고 존재하는 (자신의) 신체의 은유이고, 창문은 눈의 은유이다.
- 이원곤 전시서문 中 -
